2016.04.14 Hits(6406)
젤틱, 미쿨, 클라투, 쿨쉐이핑 마치 젤리나 껌 이름처럼 보이는 이것들이 무엇인지 아시나요? 미용에 관심 많은 바비님들은 냉동지방분해술이라는 걸 단번에 알아보셨을 텐데요.
오늘은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 바로 이 냉동지방분해술의 원리에 대해 파헤쳐보려 합니다. 단지 지방을 얼리는것만으로 대체 어떻게 살이 빠지는지 궁금하셨던 바비님들, 혹은 대충 원리는 알겠는데 조금 더 깊이 알고 싶은 호기심 많은 바비님들을 위해서 준비했습니다!
냉동지방분해술의 원리를 이해하려면 먼저 ‘지방의 특성’에 대해서 알아야합니다.지방은 여러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요. 냉동지방분해술을 이해하기 위해 알아야할 지방의 특성은 딱 한 가지입니다. 바로 지방이 다른 조직들에 비해서 ‘냉기에 취약’하다는 점이에요.
우리 피부는 크게 보아 표피, 진피, 피하지방의 3개 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이중 피하지방 층이 지방이 자리 잡고 있는 층입니다.
이제 에스키모를 예로 들어볼게요. 같은 온도에서 한국인은 추워서 벌벌 떨고 있는데 에스키모는 추위에 강하니아무렇지 않겠죠? 마찬가지로 피부로 냉기를 쏘아 보내면 표피와 진피는 아무렇지도 않은데 추위에 약한 지방은 벌벌 떨게 됩니다. 냉동지방분해술은 바로 이 점을 이용해서 우리 피부에는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지방만 골라서 죽이는 시술입니다.
자, 방금 ‘지방을 죽인다’라는 말을 썼는데요. 사실 냉기가 직접 지방을 죽이는 게 아닙니다. 놀랍게도 지방 세포는 일정 온도 이하가 되면 스스로 죽습니다! 이처럼 어떤 세포가 스스로 죽는 걸 ‘아포톱시스(apoptosis)’라고 하는데요.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영어는 언제나 우리 머리를 아프게 하죠...그래서 아포톱시스를 쉽게 한국말로 바꾸자면 ‘세포자살’이라고 할 수 있어요.
세포가 자살한다는 건 말 그대로 세포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대체 왜 세포가 스스로 목숨을 끊느냐! 그건 바로 우리 몸의 세포들이 저마다 ‘특정 조건에서 스스로 죽게끔’ 프로그램 되어 있기 때문인데요. 쉽게 말하면 모든 세포들은 애초에 ‘이러이러한 상태가 되면 스스로 목숨을 끊어라!’라는 명령어가 입력된 채 탄생합니다.
물론 세포들마다 ‘이러이러한 상태’는 다 다릅니다. 지방 세포의 경우 ‘일정 온도 이하로 내려가면 스스로 목숨을 끊어라.’라는 명령어가 입력되어 있어요. 즉, 냉동지방분해술은 바로 이 아포톱시스 현상을 이용하여 지방 세포들이 스스로 죽게끔 유도하는 셈입니다.
자, 이제 지방 세포가 죽었습니다. 그럼 이제 끝일까요? 아니죠! 지방 세포가 죽었다고 해도 그 자리에 가만히 있다면 아무 효과도 없을 것입니다. 지방 세포가 살아 있거나 죽어 있거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건 매한가지이니까요. 이는 곧 죽은 지방 세포가처리되지 않는다면 우리 몸의 군살도 그대로라는 소리입니다 ㅠㅠ
그러므로 죽은 지방 세포를 처리해야 비로소 군살이 빠지게 되는데요. 바로 이 청소부 역할을 하는 게 ‘대식세포’입니다.
대식세포는 각종 이물질이나 신체 내에 생긴 불필요한 물질, 돌연변이세포 등을 잡아먹는 세포인데요. 대식세포가 죽은 지방 세포를 꿀꺽꿀꺽 먹어서 몸 밖으로 내보내면 비로소 군살이 빠지게 됩니다^^
(대식세포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으신 바비님들은 ‘대식세포 - 미용성형의 특급 도우미’ 편을 참고해 주세요!)
지금까지 냉동지방분해술의 원리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정리하자면 아래 네 단계를 거칩니다.
1. 지방이 냉기에 취약한 점을 이용해서 지방 세포를 얼린다.
2. 지방 세포가 아포톱시스 현상으로 스스로 죽는다.
3. 죽은 지방 세포를 대식세포가 먹어 치운다.
4. 지방 세포가 죽어서 사라진 만큼 살이 빠진다.
이제 냉동지방분해술이 어떤 원리로 우리 몸의 군살을 빼주는지 잘 아시겠죠?^^
누군가 냉동지방분해술이 어떤 원리인지 물어본다면 자신 있게 대답할 바비님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오늘도 비비디 바비디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