튼살은 피부의 넓은 부위에 걸쳐서 생기는 현상이에요. 주로 옷으로 가려지는 부위에 생겨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 수 있지만, 피부 노출을 해야 하는 여름철이 다가오면 많은 여성분들이 스트레스를 겪게 됩니다. 오늘은 대체 보기 흉한 튼살이 왜 생기는지, 그리고 치료법은 무엇인지 알아보려 해요.
■ 튼살이란?
우리는 흔히 튼살을 붙여 쓰지만 정확히 표기하자면 ‘튼 살’이라고 한 칸 띄어 써야 해요. 우리말의 동사 ‘트다’가 ‘살’을 꾸며주고 있는 구조니까요. 하지만 튼살이 미관상 좋지 않은 특정 피부 현상을 일컫는 말로 자주 쓰이면서 이제는 전문가들도 튼살을 하나의 단어로 보고 자연스레 붙여 쓰고 있어요.
*트다
1. 너무 마르거나 춥거나 하여 틈이 생겨서 갈라지다.
- 논바닥이 트다
- 손이 트다
- 입술이 트다
2. 식물의 싹, 움, 순 따위가 벌어지다.
- 움이 트다
- 봄이 되면 온갖 초목이 물이 오르고 싹이 트고 한다.
위 사전 뜻을 그대로 적용하자면 튼살은 살이 갈라지듯 벌어지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어요. 메인 이미지와 같이피부가 급작스럽게 팽창하면 마치 땅이 갈라진 것처럼 피부에 선 모양이 나타나는데 이를 두고 튼살이라고 한답니다.
■ 튼살이 생기는 이유
튼살은 피부가 갑자기 늘어나거나 줄어들 때 생겨요. 하지만 주로 피부가 늘어날 때 생기므로 피부가 늘어나는 것을 기준으로 설명해 볼게요.
우리 피부는 쫀쫀한 진피층과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피하지방층으로 나눠볼 수 있는데요. 갑작스런 체중 증가 등과 같은 이유로 지방량이 순식간에 변할 때 피부 진피층은 그 변화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해요. 지방은 부드러워 쉽게 늘어나거나 줄어들지만 진피층은 그러지 못하니까요.
그 결과 피부층이 찢어지는데 피부가 찢어졌다는 것은 곧 피부가 손상됐다는 뜻이에요. 급작스럽게 손상된 만큼 피부층의 복구도 급작스럽게 이루어져요. 하지만 뭐든지 급하게 해결하려면 문제가 생기는 법! 피부 역시 마찬가지여서 급하게 복구되는 과정에서 콜라겐 섬유 조직이 위축되고 가늘어져서 정상 조직과 다른 형태를 띠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튼살이에요.
그렇다면 피부는 대체 어떤 경우에 갑자기 늘어나는 걸까요? 피부가 급작스레 늘어나는 물리적인 이유들을 살펴볼게요.
1. 물리적 원인
① 체중(특히 지방층)의 급격한 증가
몸무게가 급작스럽게 증가하면 자연히 지방층의 부피도 급격하게 늘어나고 그 결과 피부 진피층이 급격하게 늘어나게 돼요.
② 신체의 급격한 성장
우리 몸은 사춘기 때 2차 성징을 겪으면서 급작스레 성장하는데요. 이 성장 속도를 피부 진피층이 제대로 따라잡지 못해서 튼살이 생길 수 있어요.
③ 근육량의 급격한 증가
근육 운동을 단기간에 많이 하면 근육량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튼살이 생길 수 있어요.
2. 호르몬의 영향
튼살은 호르몬의 영향으로 더 잘 생길 수 있어요. 호르몬이 급격한 신체 변화를 일으키고, 그 결과 피부가 늘어나며 튼살이 생기는 것이죠.
튼살의 원인이 되는 호르몬은 스테로이드 호르몬이에요. 이 호르몬은 인체의 성장기나 임신기에 많이 분비돼요. 스테로이드 호르몬은 진피층의 조직을 약하게 하는데 그 결과 피부 조직이 느슨해져요. 즉, 스테로이드 호르몬의 영향이 없이도 튼살은 생길 수 있지만 영향을 받으면 훨씬 더 잘 생긴다고 할 수 있어요.
덧붙이자면 쿠싱 증후군을 앓는 환자에게서 튼살이 자주 관찰되는데 이 역시 호르몬의 영향 때문이에요.
■ 튼살이 주로 생기는 부위
튼살은 이론적으로는 어느 부위에든 생길 수 있어요. 하지만 실제로는 콜라겐 조직이 많은 배, 허벅지, 엉덩이에 주로 생겨요. 콜라겐 조직이 많은 만큼 피부의 급격한 팽창에도 큰 영향을 받으니까요. 또한 관절의 움직임이 많은 어깨에도 생길 수 있으며, 여성의 경우 가슴에도 발생해요.
■ 튼살 종류
튼살은 생기는 시기에 따라 크게 두 종류로 나눠볼 수 있어요.
붉은 튼살은 튼살이 생긴 초기에 나타나는 현상이에요. 피부 진피층이 급작스레 늘어나면서 복구된 피부는 붉은색을 띠거든요. 상처가 아무는 과정을 생각해 보시면 쉽게 이해되실 거예요. 막 아문 상처는 주변 피부보다 붉은색을 띠잖아요? 마찬가지로 튼살도 발생 초기에는 붉은색을 띱니다.
2. 흰색 튼살(striae alba)
붉은 튼살 상태에서 시간이 지나면 색이 점점 빠지면서 원래 피부색보다 훨씬 밝은 색으로 바뀌어요. 이를 백색 선조, 즉, 흰색 튼살이라고 해요. 흰색 튼살은 흉터와 같은 조직이라서 치료가 매우 어려워요. 흰색 튼살이면서 피부가 많이 패인 경우 ‘패인 튼살’이라고도 부른답니다.
■ 튼살 치료 방법
튼살 치료는 시기별로 달라져요.
1. 붉은 튼살 치료법
붉은 튼살은 튼살 초기에 생겨서 흰 튼살이나 갈색 튼살, 패인 튼살 등으로 점점 변해가요. 튼살을 방치할수록 치료가 어려워지므로 튼살이 심화되기 전인 붉은 튼살 단계에 빨리 치료하시는 게 좋아요.
① 튼살 크림: 튼살이 막 생겼거나 생기려 할 때 튼살 크림을 꾸준히 바르면 튼살을 쉽게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어요. 임산부들이 튼살 크림을 꾸준히 바르는 것도 그 이유 때문이에요.
② 레이저 시술: 붉은 튼살은 레이저 시술로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어요. 다양한 레이저 중 환자의 상태에 알맞은 레이저를 선택해서 시술하면 콜라겐 조직이 재배열되면서 붉은 튼살이 치료돼요.
2. 흰색 튼살 치료법
흰색 튼살은 이미 피부가 완전히 복구된 일종의 ‘흉터’라서 붉은 튼살보다 훨씬 치료하기 어려워요. 붉은 튼살 단계에서 효과를 보이던 다양한 크림이나 연고들도 흰색 튼살에는 거의 효과가 없어요. 또한 일반적인 레이저 시술로도 색소 침착을 완화시킬 뿐 큰 효과는 없어요. 하지만 다행히 흰색 튼살을 치료하기 위한 방법들이 연구된 끝에 몇 가지 방법이 개발되었어요.
① 특수 레이저: 일반적인 레이저 시술로는 흰색 튼살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없어요. 튼살은 정상 피부와 흰색 피부가 좁은 간격으로 번갈아 가며 나타나는데 일반적인 레이저를 쏘면 이 두 부위에 모두 레이저가 작용하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튼살의 물결무늬 중 흰색 부위에만 레이저를 쏠 수 있는 특수 레이저를 사용하면 흰색 튼살을 보다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어요. 장비 명칭에 따라 시술 명칭도 달라지므로 자세한 내용은 병원에 가시어 확인해 보셔야 해요.
② 튼살 수술: 만약 흰색 튼살을 단기간에 제거하고 싶다면 튼살 수술을 할 수 있어요. 튼살 부위를 절개하여 제거하는 방법과 침이나 주삿바늘로 의도적으로 피부를 손상하는 방법이 있어요.
이처럼 외과적 방법으로 튼살을 제거하면 단기간에 효과를 볼 수 있지만 부기, 멍, 2차 감염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며 봉합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봉합 자국이 튼살보다 더 눈에 띠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어요.
■ 튼살 예방법
튼살은 한 번 생기면 치료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또 흰색 튼살 단계로 넘어가면 치료가 매우 어려워지므로 생기지 않게 예방하는 게 사실 가장 좋아요.
즉, 피부가 급격하게 늘어나리라고 예측되는 시기에 미리 튼살 크림이나 오일 등을 발라주는 게 좋은데요. 성장기의 청소년이나 임산부들의 경우 특히 예방이 중요합니다. 굳이 성장기나 임신기가 아니더라도 평소에 예방 차원에서 관리해 주는 것도 물론 좋고요.
튼살을 예방하는 데는 튼살 크림뿐만 아니라 천연 에센스 오일이나 알로에, 레몬 즙, 계란 흰자 등이 도움이 되니 본인에게 가장 알맞은 방법을 선택하시면 돼요.
지금까지 튼살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았어요. 우리 바비님들은 튼살을 미리 예방하는 습관을 들이시길 바라며, 오늘도 비비디 바비디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