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성형을 할 때 쓰이는 보형물은 그 종류가 무척 다양해요. 실리콘부터 알로덤, 매드포어, 자가 진피, 자가 연골 등에 이르기까지 선택의 폭이 넓은데요. 오늘은 다소 낯설게 느껴지는 기증 연골이 무엇인지, 어떤 경우에 주로 쓰이는지 등에 대해 알아보려 해요.
■ 기증 연골이란?
기증 받은 심장이나 신장, 각막 등으로 수술한다는 말은 많이 들어보셨죠? 그와 마찬가지로 연골 역시 기증 받을 수 있는데 그것을 기증 연골이라고 해요. 비중격연골과 귀연골은 기증 받을 수 있는 양이 무척 적기 때문에 기증 연골이라고 하면 통상 기증 늑연골을 뜻해요.
그렇다고 해서 신장이나 간처럼 특정 개인으로부터 직접 연골을 기증 받는 건 아니에요. 병원에서 사용되는 것은 거의 대부분 의약 업체에서 판매하는 제품입니다. 의약 업체가 기증된 늑연골을 다량으로 사들인 후 깨끗하게 소독, 면역 처리해서 판매하는 것이죠.
제품화하는 과정에서 항원이 완전히 제거되므로 타인의 몸에 있던 연골이라고 하더라도 면역 부작용을 걱정하실 필요는 전혀 없어요.
한국에서는 독일 제품과 미국 제품이 주로 수입되는데 독일 제품이 제일 많다고 해요.
■ 기증 연골이 필요한 경우는?
①인공 보형물을 사용하기는 싫고 그렇다고 내 몸에서 무언가를 채취하기도 싫을 때
코 성형 보형물을 무엇으로 할지 결정하려면 제일 먼저 인공 보형물과 자가 조직 중 무엇으로 할 건지를 선택하셔야 해요. 만약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가 조직을 선택하셨다면 자기 몸에서 연골이나 진피 조직을 채취해야 하는데요. 이러한 채취 과정이 부담스러울 때 기증 연골을 사용할 수 있어요.
② 자가 연골이 부족할 때
이미 자가 연골로 코 성형을 한 번 이상 했다면 비중격연골이나 귀연골이 부족할 수 있어요. 이때 기증 연골이 유용하게 쓰여요.
③ 자가 늑연골 채취가 부담스러울 때
코가 너무 낮으면 비중격연골이나 귀연골만으로는 콧대를 충분히 세우기 어려울 수 있어요. 이때는 하는 수 없이 자가 늑연골을 채취해야 하는데 늑연골은 비중격연골이나 귀연골보다 채취하는 게 훨씬 부담이 돼요.
비중격연골은 어차피 코 수술하려면 코를 절개해야 하니 그때 채취하면 되고, 귀는 다른 부위와 달리 절개 상처가 잘 눈에 띠지도 않고 채취도 비교적 쉬운 편이라 부담이 적어요. 반면 늑연골은 가슴을 절개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특히 여성분들의 경우 자가 늑연골 사용을 부담스러워 하실 수밖에 없어요. 이때 기증 연골을 사용하면 좋아요.
■ 기증 연골의 장점
① 소독, 면역 처리돼서 안전하다.
② 따로 연골을 채취할 필요가 없으므로 부담감이 없다.
③ 수술 시간도 짧아진다.
④ 자가 연골이 부족한 경우 훌륭한 보완재가 된다.
⑤ 적당한 크기로 제품화 되어 있어서 사용이 간편하다.
■ 기증 연골의 단점
① 타인의 몸에 있던 연골이란 점에서 심리적 거부감이 있을 수 있다.
② 자가 연골에 비해서 안정성이 떨어질 수도 있다.
③ 환자의 비용 부담이 커진다.
■ 기증 연골 사용시 유의사항
기증연골에 관심있으신 분들은 간혹 '기증 연골은 자가 늑연골에 비해 흡수가 잘 된다.', '기증 연골로 수술하면 코가 막힌다. 등등의 말을 들어보셨을 거예요. 하지만 흡수율 차이는 자가 늑연골이냐 기증 연골이냐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게 늑연골의 질(Quality) 차이에서 발생해요. 자기 연골이라고 하더라도 연골 상태가 좋지 않고 약하면 금방 흡수되며, 타인의 연골이라고 하더라도 튼튼하다면 거의 흡수가 되지 않는 것이죠. 최근에 생산된 기증 연골 제품은 연골 채취 과정에서 애초에 질 좋은 연골만 채취하므로 상태가 무척 좋다고 할 수 있어요.
또한 기증 연골로 수술했다고 해서 코가 막히는 게 아니에요. 기증 연골이 아니라 자가 연골로 수술해도 의사의 실력이 부족해서 두께 조절에 실패하면 코는 얼마든지 막힐 수 있어요.
이외 기증 연골을 사용할 때 발생한다고 알려진 다양한 부작용은 대개 기증 연골 때문이 아니라 수술 과정상의 문제 때문에 생기는 것이라고 할 수 있어요. 수술 과정에 문제가 있다면 인공 보형물을 사용하든 자가 조직을 사용하든 부작용은 발생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즉, 기증 연골 자체의 특수한 이유로 발생하는 부작용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돼요.
그러므로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기증 연골을 사용해서 수술할 의사의 실력이에요. 기증 연골은 의사가 직접 채취한 게 아니라 제품화된 것이므로 환자에게 알맞은 크기로 2차 가공해야 하는데 이때 수술 경험이 많고 실력이 좋아야 정확한 크기로 자를 수 있겠죠?
우리 바비님들은 기증 연골으로 수술하든 자가 연골으로 수술하든 현명하게 선택하시리라 믿으며, 오늘도 비비디 바비디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