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미, 주근깨 등의 색소 침착 현상의 주범으로 꼽히는 물질이 있으니 바로 멜라닌이에요. 그런데 대체 이 멜라닌이 어떤 물질이기에 보기 흉한 색소 침착을 일으키는 걸까요?
멜라닌은 흑갈색을 띠는 알갱이 색소로써 우리 몸의 피부, 털, 눈 등 거의 모든 부위에 존재해요. 이 멜라닌의 양에 따라 피부색이나 눈동자의 색 등이 결정돼요. 멜라닌 색소 양이 많을수록 흑인에 가까운 피부가 되고, 적을수록 백인에 가까운 피부가 되는 것이죠.
그렇다면 멜라닌 색소는 어디에서 만들어지는 걸까요?
우리 피부의 기저층에는 피부 구성 물질을 생산하는 여러 세포들이 있어요. 그중 멜라닌 세포(Melanocyte - 멜라노사이트)가 멜라닌 색소를 만들어요. 멜라닌 세포는 평소에는 딱 필요한 만큼만 멜라닌을 만들기 때문에 피부색이 항상 같게 유지돼요. 그런데 호르몬이나 자외선 등의 영향으로 자극을 받으면 평소보다 더 많은 멜라닌을 만들어요.
멜라닌 세포는 돌기 형태의 팔을 뻗어서 세포 곳곳에 자신이 생산해낸 멜라닌을 퍼뜨려요. 멜라닌은 색소이므로 세포를 자기 색깔로 물들이겠죠? 이렇게 색이 바뀐 세포가 표피층으로 올라오면 피부가 검게 그을려 보이거나 기미나 주근깨가 되는 거예요.
하지만 멜라닌을 피부를 검게 하고 기미나 주근깨 등을 만드는 나쁜 친구라고만 생각해서는 안 돼요. 우리 몸의 다른 여러 물질들과 마찬가지로 멜라닌도 우리 몸을 위한 어떤 역할을 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니까요. 그렇다면 그 역할이 무엇이냐~! 바로 자외선과 같은 외부 자극으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는 역할이에요.
자외선은 에너지가 무척 강한 빛이라서 우리 몸에 곧장 스민다면 세포를 파괴하고 다양한 질병을 유발할 수 있어요. 바로 이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한 방어막 역할을 하는 것이 멜라닌이에요. 멜라닌이 피부 대신 자외선을 흡수함으로써 피부를 보호하는 것이죠.
하지만 아무리 좋은 것도 많으면 해가 되는 법! 멜라닌 역시 너무 많아지면 색소 침착을 일으켜서 미관상 좋지 않아요. 그러니 멜라닌이 너무 많이 생성되지 않도록 외출 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게 좋겠죠?
물론 자외선을 차단하는 것만으로 멜라닌 생성이 완전히 억제되는 건 아니에요. 앞서 말씀드렸듯 호르몬의 영향 등에 의해서도 멜라닌이 과다 생성되기도 하니까요. 그래도 주요 요인 중 하나가 자외선인 점은 틀림없으니 자외선을 차단하는 게 안 하는 것보다는 당연히 더 낫겠죠?^^
*알아두면 좋은 점
흑인은 백인에 비해 멜라닌 세포가 많아서 피부색이 짙어 진다고 생각하실 수 있어요. 하지만 흑인, 황인, 백인의 피부색이 달라지는 건 멜라닌(색소) 양의 차이 때문이지 멜라닌 세포의 개수는 모든 인종이 거의 비슷해요. 다만, 흑인의 멜라닌 세포가 백인의 멜라닌 세포보다 크기가 더 크고 더 활발하게 일해요. 세포 크기가 크고 활동이 활발한 만큼 멜라닌 생성 양도 더 많아지는 것이죠.
지금까지 색소 침착의 주요 원인인 멜라닌이 무엇인지 알아보았어요. 색소 침착이 일어나기 전에 예방하는 게 제일 좋을 테지만 이미 색소 침착이 일어났다면 다양한 방법을 이용해서 치료해야 해요. 이에 관해서는 ‘피부 착색(색소 침착) 예방법 및 치료법’ 칼럼을 비롯하여 다양한 칼럼에 게재돼 있으니 궁금하시다면 찾아보시길 바라며, 색소 침착 없는 그날까지 비비디 바비디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