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톡스를 아무리 맞아도 효과가 없어요... ... .'
'처음에는 효과가 있는 것 같더니 한 달도 안 돼서 효과가 사라졌어요!'
보톡스가 미용 시장에 등장한 시간이 오래되면서 점점 보톡스 내성을 겪는 분들도 많아지고 있어요. 보톡스에 일단 내성이 생기면 최소 몇 년 간은 보톡스 효과가 나타나지 않아요. 심한 경우에는 평생 보톡스 효과를 누리지 못할 수도 있다는 사실! ㅠㅠ
물론 보톡스에 내성이 생겼다고 해서 건강에 해를 끼친다거나 무슨 병에 걸린 건 아니에요. 단지 더 이상 미용 목적으로 보톡스를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는 뜻입니다. 쉽게 말해 주름 개선을 위한 다양한 미용 시술 중 가장 대표적인 시술인 보톡스 시술이 선택 사항에서 사라진 것이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보톡스에 내성이 생긴 게 별 일 아닌 건 또 아니에요.
먼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간편하게 주름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 사라졌다는 뜻이므로 경제적, 심리적으로 피해를 입은 것이라고 할 수 있어요.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건 보톡스가 미용 목적으로만 사용되는 게 아니라는 점이에요.
원래 보톡스는 근육 경련이나 다한증 등의 외과적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되었어요. 그런데 만약 보톡스에 내성이 생겼다면 이러한 질병이 생겼을 때 제대로 된 치료를 할 수 없다는 점에서 문제가 될 수 있어요!
이제 보톡스 내성이 무엇인지, 그리고 왜 생기는지, 예방법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 보톡스 내성은 무엇일까?
우리 몸은 외부 물질을 적으로 인식하는데 이를 항원이라고 해요. 이 항원이 몸에 들어오면 적을 없애기 위한 물질을 생성하는데 이것이 항체에요. 즉, 어떤 물질에 ‘내성’이 생겼다는 건 곧 이 항체가 생겼다는 뜻이에요. 항체가 생기면 그 물질이 제대로 된 기능을 못하게 돼요.
요컨대, 보톡스 내성이란 우리 몸에 보톡스에 대한 항체가 생겨서 보톡스가 효과를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거나, 발휘하더라도 효과 유지기간이 극도로 짧아지는 걸 의미해요.
■ 보톡스 내성이 생기는 이유
보톡스에 대한 내성이 생기는 건 사실 매우 드문 일이에요. 보톡스를 처방받은 환자 중 많게는 약 5% 정도, 적게는 고작 1%에서만 내성이 나타나니까요. 하지만 확률이 적더라도 나타나는 건 나타나는 것! 그 이유에 대해 알아볼게요.
① 유전적 요인
극히 드문 경우지만 체질적으로 보톡스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이런 사람들은 보톡스를 조금만 맞아도 금세 내성이 생겨버려요.
② 지나치게 많은 양을 맞는 경우
미용 목적이든 혹은 질병 치료 목적이든 한 번에 너무 많은 양의 보톡스를 맞으면 내성이 생길 확률이 높아져요. 임상 시험 결과, 보톡스를 적당량 맞았을 때보다 고용량을 맞았을 때 내성이 발생할 확률이 큰 폭으로 오른다는 것이 밝혀졌어요.
③ 지나치게 자주 맞는 경우
적당한 양을 맞는다고 해도 맞는 횟수가 잦으면 내성이 생길 확률이 높아져요. 단기간 내 많은 양이 들어가는 만큼 우리 몸이 느끼는 부담도 커질 테니까요.
④ 제품의 질
현재 다양한 보톡스 제품이 시중에 판매되고 있어요. 제품들마다 제조 방법이 다 다르죠. 그런 만큼 보톨리늄 독소가 얼마나 잘 정제됐는지, 또 복합 단백질이 얼마나 포함됐는지도 다 달라요. 보톨리늄 독소가 잘 정제될수록, 복합 단백질 함유량이 적을수록 내성이 생길 확률도 떨어져요. 거꾸로 정제가 잘 안 되고 복합 단백질 함유량이 많을 제품일수록 내성이 생길 확률이 크겠죠?
■ 보톡스 내성 예방법
① 자신의 체질을 잘 파악해야 한다.
보톡스를 몇 차례 시술받아 보면 자신이 얼마나 보톡스에 민감한 체질인지 대충 감이 잡혀요. 같은 양을 맞았는데 다른 사람보다 효과가 더 빨리 나타나고 더 오래간다면 보톡스에 민감한 체질이라고 할 수 있어요. 만약 자신이 이런 체질이라면 효과가 잘 나타난다고 마냥 좋아하실 게 아니라 내성이 생기지 않게 유의하셔야 해요. 시술 전 의사에게 자신의 체질을 밝혀서 평균 시술양보다 적은 양을 시술 받으시는 게 좋아요.
② 적당량을 맞아야 한다.
보톡스를 미용 목적으로 시술하는 경우 한 번 시술받을 때 100U을 넘지 않는 게 좋아요. (U는 unit의 약자로 보톡스의 양을 나타내는 단위에요) 그 이상 시술 받으면 내성이 생길 확률이 큰 폭으로 상승해요.
③ 적당한 간격으로 맞아야 한다.
보톡스를 너무 자주 맞으면 보톡스 내성이 생길 확률이 높아진다고 말씀 드렸죠? 그러므로 적당한 간격을 지키면서 시술받아야 해요. 전문가들은 시술 간격을 최소 3개월 이상으로 하는 게 좋다고 말해요. 그러니 3개월보다 더 빠른 간격으로는 맞지 않는 게 좋아요.
④ 내성 예방에 좋은 제품을 사용한다.
보톡스에 내성이 생기는 주된 원인은 보톡스 제품에 포함된 복합 단백질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어요. 그러므로 만약 자신이 보톡스에 민감한 체질이라고 한다면 복합 단백질 함유량이 적은 제품을 선택하는 게 좋아요. 현재 복합 단백질 함유량이 가장 적은 제품은 독일 메르츠 사의 ‘제오민’이라고 해요. 대신 가격이 좀 비싼 편이에요.
■ 이미 보톡스 내성이 생겼다면?
이미 보톡스 내성이 생겼다면 보톡스 시술을 일단 중지하셔야 해요. 효과가 잠시나마 나타난다고 해서 계속 맞으면 항체가 점점 더 강해져서 나중에서 전혀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요. 내성이 생긴 걸 인지했을 때 바로 시술을 중단하면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회복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제품을 달리함으로써 내성을 피해가는 방법도 있는데요. 보톡스는 보톨리늄 독소를 정제해서 만드는데 이 보톨리늄 톡신이 A형과 B형으로 나뉘어요. 그러므로 만약 보톨리늄 독소 A형에 내성이 생긴 분이라면 보톨리늄 독소 B형으로 만들어진 제품을 사용하면 여전히 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어요.
지금까지 보톡스 내성이 생기는 원인과 예방법에 대해 살펴보았어요. 뭐든 지나치면 독이 되는 법! 보톡스 역시 마찬가지이니 욕심 부리지 마시고 적당한 양을 적당한 간격으로 시술받으시길 바라며, 오늘도 비비디 바비디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