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메뉴 바로가기

회원 메뉴

레이저, 넌 정체가 뭐니?

2017.01.23 Hits(2632)

고객 편의 메뉴
질문하기
수정요청


미용 성형, 그 중에서도 피부 미용에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레이저입니다. 하지만 레이저가 정확히 무엇인지 알고 있는 사람은 드뭅니다. 많은 이들이 레이저라는 말을 들으면 스타워즈의 광선검을 떠올리거나 그저 빛의 한 종류라고만 생각하고 말죠. 하지만 레이저는 그 종류가 무척 다양하며 자신의 피부 상태에 따라서 선택해야 하는 레이저도 각기 다 다릅니다. 그러니 만약 레이저가 다 같은 레이저라고 생각하신다면 과대광고나 허위광고에 속을 확률이 무척 높습니다. 오늘은 그런 불상사를 예방하기 위해서 레이저가 정확히 무엇인지, 어떤 원리로 피부 미용에 도움을 주는지 알아보려 합니다. 
  

Light Amplification by the Stimulated Emission of Radiation 
= Laser 


레이저는 과학적 용어로 ‘유도방출 과정에 의한 빛의 증폭’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말하면 대체 무슨 소리인지 알기 어렵죠? 우리들은 레이저가 일반적인 빛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만 알면 됩니다. 


다들 무지개는 한 번쯤 보셨죠? 무지개는 태양빛이 반사-굴절 돼서 나타나는 현상인데요. 무지개가 일곱 가지 색을 뽐낼 수 있는 건 태양빛, 즉, 자연광 안에 다양한 파장의 빛이 뒤섞여 있기 때문입니다. 

자연광과는 달리 레이저는 딱 한 가지 파장의 빛만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아주 쉽게 말하자면 다양한 빛들이 뒤섞인 자연광에서 딱 한 가지 파장의 빛만을 걸러낸 순수한 빛이 바로 레이저입니다. 과학 용어를 쓰자면 단일파장 - 동위상(同位相)의 빛인데요. 파장이 딱 하나고 위상(위치와 상태)이 동일하다는 뜻입니다. 위상이 동일하다는 건 곧 빛이 깨끗하고 매끄럽다는 뜻입니다. 

어떤 물질을 통해서 자연광을 거르느냐에 따라서 레이저의 파장이 달라지는데요. 이때 자연광을 거르는 데 사용되는 물질을 매질이라고 합니다. 매질에는 이산화탄소, 다이오드, 엔디야그, 루비 등 다양한 물질이 쓰입니다. 레이저의 이름은 보통 이 매질의 이름을 따서 붙이는데요. 예를 들어, CO₂ 레이저는 이산화탄소를 매질로 쓰는 레이저이고 엔디야그 레이저는 엔디야그(ND-YAG)를 매질로 쓰는 레이저입니다.  

위에서 매질에 따라서 레이저의 파장이 달라진다고 했죠? 파장(波長)은 편의상 빛의 길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레이저는 이 파장에 따라서 종류가 나뉘며 흡수되는 조직도 다릅니다. 예를 들어, 10600nm 파장의 레이저는 수분에 잘 흡수되는 반면, 532nm 파장의 레이저는 수분에는 거의 흡수되지 않고 멜라닌 색소에는 잘 흡수됩니다. 

파장에 따라서 흡수되는 조직이 다른 레이저의 이러한 특성을 선택성이라고 하는데요. 이 선택성으로 인해 자신이 원하는 목표 조직에만 정확히 작용해서 그 외 조직에는 영향을 거의 주지 않습니다. 이런 이유로 레이저는 안전성이라는 특징도 함께 갖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 레이저 시술의 간단한 과정을 살펴볼까요?



먼저, 치료를 원하는 부위를 정확히 진단해야 합니다. 치료받길 원하는 게 점인지, 기미인지, 주근깨인지, 오타모반인지 등을 파악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각자의 피부 상태, 예를 들어 피부가 얇은 편인지 두꺼운 편인지, 피부의 수분 함량이 많은 편인지 적은 편인지 등을 세심하게 파악해야 합니다. 



다음 피부 상태 및 질환에 따라서 가장 적합한 레이저를 선택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앞서 532nm 파장의 레이저가 멜라닌 색소에 잘 흡수된다고 했죠? 그러므로 멜라닌 색소가 원인인 기미나 주근깨를 치료하고 싶다면 532nm 파장의 레이저를 선택해야 합니다. 
 

이제 선택한 레이저를 시술 부위에 쏩니다. 그러면 레이저가 특정 조직에 흡수되면서 열이 발생합니다. 돋보기로 햇빛을 한 점에 모으면 열이 나면서 종이가 타는 실험은 어렸을 때 다들 한 번씩 해 보셨죠? 마찬가지 원리로 레이저로 인해 발생한 열이 조직을 응고 또는 기화시킵니다. 쉽게 말해 레이저를 쏨으로써 목표 조직을 없애 버릴 수 있는 셈이죠. 위에서 들던 예를 계속 들자면, 532nm 파장의 레이저를 기미나 주근깨가 있는 곳에 쏘면 그 밑의 멜라닌 색소에 레이저가 흡수되면서 열이 발생하고, 그 결과 멜라닌 색소가 타서 없어집니다.  

정리하자면, 레이저는 목표로 삼은 조직에만 정확하게 작용하여 선택적 치료가 가능합니다. 또한 목표 조직이 아닌 다른 곳에는 거의 피해를 주지 않으므로 안전한 치료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레이저를 쏘기만 한다고 해서 다 되는 게 아닙니다. 한 가지 더 알아야할 사실이 있습니다. 레이저 시술에는 레이저의 종류만 중요한 게 아니라 레이저의 강도, 레이저 쏘는 속도, 시술 간격 및 횟수 등도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이들의 차이에 따라서 같은 파장의 레이저라고 하더라도 각기 다른 효과를 보이며 이에 따라 치료 용도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환자의 피부 상태나 질환의 종류에 따라서 레이저 종류의 선택은 물론이거니와 조작법도 세분화되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피부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레이저 시술 임상 경험이 풍부해야만 하겠죠? 만약 그러한 지식 및 경험 없이 레이저를 무턱대고 쏘기만 한다면 심각한 부작용에 시달릴 수 있음을 명심하셔야 합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비용을 아끼려고 비의료인에게 레이저 시술을 받아서 각종 부작용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식품안전청이나 국민건강지식센터와 같은 기관들에서 레이저 시술의 각종 부작용에 대한 자료를 배포하는 것만 보아도 사태가 생각보다 심각함을 알 수 있습니다. 

바비님들께서는 꼭 임상 경험이 풍부한 전문 의료인에게 레이저 시술을 받으시길 바라며, 비비디 바비디 부~!



목록가기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