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톡스, 넌 정체가 뭐니?’ 칼럼을 보신 바비님들이라면 보톡스가 앨러간 사에서 만든 제품명이라는 것을 잘 아실 거예요. 그만큼 ‘보톡스’라고 하면 앨러간 사의 보톡스가 가장 유명한데요. 오늘은 앨러간 사의 보톡스와 양대산맥을 이루는 프랑스 입센 사의 디스포트에 대해 알아보려 합니다.
■ 세계 2위 보톨리늄 톡신, 디스포트
사실 디스포트는 한국에서는 별로 인기가 없습니다. 앨러간 사의 보톡스와 저렴한 한국산 및 중국산 보톡스들에 밀렸기 때문이죠.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보자면 무려 80여 개국에서 인기리에 판매중인 세계 2위의 보톨리늄 톡신입니다.
디스포트는 프랑스의 제약회사인 입센 사에서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제조 공장이 영국에 있어서 많은 분들이 영국 산으로 알고 계시는데요. 프랑스 산인지 영국 산인지는 사실 중요하지 않아요. 디스포트가 이미 오래 전에 개발되어 수 십 년 간 유럽 및 미국에서 절찬리에 판매되어 왔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 25년 간 입증된 안전성
1991년에 처음 개발된 디스포트는 지난 25년간의 임상 경험을 통해 그 안전성이 충분히 입증되었어요. 2009년에 미국 FDA 승인을 받은 것은 물론이고, 미국 외 80여 개국에서도 안전성을 인증 받았습니다. 현재 약 142편의 논문에서 이를 뒷받침하고 있고요.
■ 한국 최초의 ‘미용 목적’ 보톨리늄 톡신
디스포트는 한국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주름치료제(미용 목적)’으로 정식 허가를 받은 최초의 보톨리늄 톡신입니다. 똑똑하신 바비님들이라면 원래는 보톡스가 안면경련, 안검경련, 뇌성마비 등 근육신경질환 치료 등을 위해 개발된 것이라는 걸 아실 텐데요.
즉, 식약처에서 승인을 할 때도 어디에 효과가 있는지를 구분하여 승인을 해줍니다. 이를 전문 용어로 적응증이라고 하는데요. 어느 증상에 적용이 가능하는지 의미한다고 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어떠한 보톨리늄 톡신 제품이 안면 경련 치료에는 승인이 났으나 주름 치료제로는 승인이 나지 않을 수 있어요. 디스포트는 바로 미용 목적인 주름치료제로써는 한국 최초로 승인 받은 보톨리늄 톡신인 것이죠.
※ 더 깊이 알기
디스포트는 올해(2016년) 6월에 식약처로부터 적응증을 한 가지 더 승인 받았습니다. 바로 요실금 치료제로서 인증 받은 것인데요. 이로써 디스포트는 무려 7개의 적응증을 인증 받게 되었습니다.
그전까지 식약처에 등록된 디스포트의 적응증은 아래와 같아요.
① 안검경련(눈꺼풀 떨림)
② 반측안면경련(반쪽 얼굴근육 떨림)
③ 경성사경(목이 비뚤어지는 증상)
④ 뇌졸중 발생에 따른 팔 경직
⑤ 성인(18 ∼ 65세 이하)에서 미간 주름의 근육 이완에 증상 개선
⑥ 2세 이상의 소아뇌성마비 환자의 강직에 의한 첨족기형
이는 한국에 판매되는 다른 보톨리늄 톡신들인 메디톡스(5개), 제오민(4개), 보툴렉스(4개) 등에 비하면 훨씬 많은 수치라고 할 수 있어요.
■ 내성에 강한 디스포트
많은 분들이 보톡스 시술을 받을수록 효과가 점점 떨어지는 것 같다고 느끼세요. 이를 보톡스에 ‘내성’이 생겼다고 하는데요. 보톡스를 반복 시술 받을 시 약 70%의 환자가 3~4회차 때부터 내성이 생기는 걸 경험한다고 합니다.
반면 디스포트는 임상 시험 결과 5회 이상 시술 받았을 시에도 내성이 거의 생기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어요.
■ 보톡스와 디스포트의 차이점
보톡스와 디스포트는 둘 다 보톨리늄 톡신 A형을 정제하여 만들었다는 게 공통점이에요. 또한 산도도 PH7로 똑같아요. 하지만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다양한 차이점들이 있습니다.
1. 제품의 양
먼저 디스포트와 보톡스는 제품의 양이 달라요. 보톡스는 1바이알에 100유닛이고 디스포트는 1바이알에 500유닛이에요. 그렇다고 해서 디스포트가 보톡스에 비해 5배가 많은 건 아니에요. 제품 내 보톨리늄 독소의 분자량을 비교해 보면 보톡스 1유닛이 디스포트 약 2.5 유닛과 비슷하다고 합니다.
여기서 잠깐! 대체 유닛 양의 차이가 뭐가 중요한지 궁금하실 텐데요. 깊이 들어가면 분자량의 차이까지 알려드려야 하는데 그렇게까지 아실 필요는 없겠죠? 바비님들은 유닛 양의 차이가 기타 다양한 차이로 나타난다는 점만 아시면 되요. 밑에서는 바로 그러한 차이점을 살펴볼게요.
2. 약효가 나타나는 시간
디스포트는 보톡스보다 약효가 나타나는 시간이 더 빠릅니다. 쉽게 말해 주사를 맞고 나서 효과가 더 빨리 나타난다는 것인데요. 약 20%의 환자에게서 그날 즉시 약효가 나타났고, 평균적으로는 약 2~3일 내로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효과가 빨리 나타난다는 것은 보톨리늄 톡신의 확산이 빨리 나타난다는 뜻인데요. 독소가 빨리 퍼지는 만큼 더 자연스럽게 모양이 형성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더 깊이 알기
보톨리늄 독소가 빨리 퍼지면 자연스럽게 모양이 형성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좁은 부위에는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단점도 있어요. 좁은 부위에 효과가 있으려면 독소가 그 자리에서 잘 퍼지지 않고 모여 있어야 할 테니까요. 그러므로 보톡스는 주로 국소 부위에 정밀하게 시술할 때 유리하고 디스포트는 넓을 부위에 자연스럽게 시술할 때 유리하다고 할 수 있어요. 또한 유닛 양의 차이 때문에 보톡스는 시술 시 디스포트보다 더 많은 양의 주사가 필요할 수 있어요. 그러므로 어느 부위에 어떤 보톨리늄 톡신을 맞을 건지는 전문가와 상의하여 결정해야 해요.
3. 효과 유지 기간
디스포트는 보톡스보다 평균적으로 효과가 더 오래 간다고 해요. 보톡스는 보통 6개월 내로 효과가 사라지는 데 비해 디스포트는 6개월이 지나서도 효과가 유지되는 경우가 많아요.
위에서 보시는 바처럼 시술 5개월 후에도 치료 효과가 유지되는 경우가 보톡스보다 약 14배 많았다고 해요.
지금까지 세계 2위 보톨리늄 톡신 디스포트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많은 분들이 그 밖의 다른 보톨리늄 톡신 제품들과의 차이점에 대해서도 궁금해 하실 것 같아요. 그런 바비님들을 위해 ‘보톡스 제품들 간단 비교’ 칼럼에서 한국에서 판매되는 대표적인 보톨리늄 톡신 제품들은 비교 분석해 놓았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