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반영구적 필러와 히알루론산 필러가 서로 대립되는 필러라고 생각하십니다. 이는 어떻게 보면 맞는 생각일 수도 있지만 분명 틀린 부분이 있습니다. 오늘은 이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알아보려 합니다.
먼저 필러는 제품 성분이 무엇이냐에 따라서 종류가 나뉩니다. 필러에 쓰이는 대표적인 성분에는 히알루론산, 칼슘, PMMA, 덱스트란 등이 있습니다. 이에 따라 히알루론산 필러, 칼슘 필러, PMMA 필러 등으로 불립니다. 그런데 이중 가장 인기 있는 필러가 히알루론산(Hyaluronic Acid) 필러입니다.
■ 히알루론산 필러의 장단점
히알루론산 필러가 인기 있는 건 크게 두 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먼저, 히알루론산은 인체에 원래 존재하는 성분이라서 주입 후 부작용 발생 확률이 거의 없습니다. 그만큼 안정성이 뛰어나다는 뜻입니다. 두 번째로 시술 받은 후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거나 혹시라도 문제가 생기면 히알루로니다아제(Hyaluronidase)라는 성분으로 언제든 녹여서 없앨 수 있습니다.
이 같은 장점이 있는가 하면 단점도 있습니다. 바로 효과 유지기간입니다. 히알루론산 필러는 유지 기간이 평균 6개월~1년 정도로 짧습니다. 이 때문에 효과를 계속 보려면 6개월~1년마다 주기적으로 시술 받아야만 합니다. (이는 어디까지나 평균 유지기간으로써 최근에는 유지기간이 5년이 넘는 히알루론산 필러도 나왔습니다)
■ 그 외 필러들의 장단점
이에 비해 칼슘, PMMA, 덱스트란 등으로 만들어진 필러들은 효과 유지 기간이 상대적으로 더 깁니다. 칼슘 필러는 평균 2~3년, PMMA 필러는 10년 이상, 덱스트란 필러는 3~5년입니다.
대신 이런 필러들은 시술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거나 부작용이 생기면 필러를 제거하기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히알루론산 필러는 히알루로니다아제 주사를 한 번 맞으면 쉽게 제거되지만 위 필러들은 수술을 통해서만 제거할 수 있거든요. 게다가 수술을 한다고 해서 완벽하게 제거하기도 무척 어렵습니다.
위 사항을 간단히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장단점/ 필러 |
히알루론산 필러 |
그 외 필러(칼슘, PMMA, 덱스트란 등) |
장점 |
안정성이 높다. 시술 후 제거하기 쉽다. |
효과 유지기간이 상대적으로 길다. |
단점 |
효과 유지기간이 상대적으로 길다. 효과 유지기간이 상대적으로 짧다. |
히알루론산 필러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작용 발생 확률이 높다. 시술 후 제거하기가 어렵다. |
■ 반영구적 필러 vs 히알루론산 필러?
지금까지 히알루론산 필러와 히알루론산이 아닌 다른 성분을 쓴 필러를 서로 비교해서 보여드렸습니다. 문제는 ‘그 외 필러’라고 분류된 필러들의 유지기간이 전부 2년 이상이라서 ‘반영구적 필러 = 히알루론산 필러가 아닌 필러’라고 생각된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이는 엄밀히 말해서 틀린 말입니다.
‘히알루론산 필러가 아닌 필러 ==> 반영구적 필러’라고 생각하는 건 맞습니다. 칼슘, PMMA, 덱스트란 필러 모두 유지기간이 2년이 넘으니까요. 하지만 ‘반영구적 필러 ==> 히알루론산 필러가 아닌 필러’라는 생각은 틀린 생각입니다. 히알루론산 필러 중에서도 유지기간이 2년이 넘는 제품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알고 싶으시다면 ‘반영구적 필러란 무엇일까?’ 칼럼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정리하자면, 애초에 이 칼럼의 제목인 ‘반영구적 필러 VS 히알루론산 필러’는 성립할 수 없는 말입니다. 둘은 대립되는 개념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히알루론산 필러 VS 그 외 필러’라고 해야 정확할 것입니다.
■ 내게 어울리는 필러는?
1. 히알루론산 필러
6개월~1년마다 주기적으로 시술 받아야할지라도 보다 안전한 게 좋다, 그리고 혹시라도 문제가 생기거나 시술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을 경우 제거하기 쉬운 게 좋다, 라고 생각하신다면 히알루론산 필러가 정답입니다. 즉, 조심성이 많은 성격이라면 히알루론산 필러를 택하는 게 좋습니다.
특히 필러 시술을 처음 받는 경우라면 히알루론산 필러를 선택하길 권합니다. 어떤 일이든지 처음 할 때는 조심스럽고 두렵기 마련이니까요. 게다가 초심자의 경우 필러를 맞은 후 변한 자기 모습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으므로 시술 후 후회할 확률도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이 경우 제거가 편한 히알루론산 필러가 좋습니다.
덧붙이자면, 유행에 따라 이미지 변신을 하고 싶은 분들께도 히알루론산 필러가 유리합니다. 언제든 녹이고 새로 시술 받을 수 있으므로 원하는 때에 원하는 모습으로 이미지 변신을 할 수 있으니까요.
2. 그 외 필러
만약 6개월~1년마다 주기적으로 병원에 찾아가서 시술 받는 게 번거롭고 귀찮다, 한 번 맞으면 최대한 오래 갔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하신다면 칼슘, PMMA, 덱스트란 등의 필러를 선택하실 수 있습니다. 특히 PMMA 필러는 유지기간이 10년이 넘기 때문에 유지기간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들께 인기가 높습니다.
필러를 이미 여러 번 맞아보신 분들이라면 시술 후 변한 자기 모습에도 익숙할 테고, 또 과민반응이나 부작용 발생 등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검증이 되었다고 할 수 있으므로 보다 마음 편하게 칼슘, PMMA, 덱스트란 필러를 시도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히알루론산 필러의 유지기간이 점점 늘어나고 있으므로 이와 같은 구분 역시 점차 사라질 가능성이 큽니다. 결국 앞으로는 필러의 성분이 무엇인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나 안전한가’와 ‘유지기간이 얼마나 기느냐?’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조심스레 예상해 봅니다.
반영구적 필러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궁금하신 분들은 ‘반영구적 필러의 종류’ 칼럼을 참고하시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