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러를 고르실 때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나요? 얼마나 안전한가, 그리고 얼마나 효과가 좋은가가 가장 먼저 떠오르실 겁니다. 하지만 또 한 가지 중요한 선택 기준이 있으니 바로 효과 유지 기간입니다. 시술 효과는 참 좋은데 효과가 유지되는 기간이 짧아서 자주 시술 받아야 한다면 누구나 귀찮고 번거롭다고 느낄 테니까요. 그러니 한 번 시술로도 효과가 오래가길 바라는 건 모두가 같은 마음일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필러를 고를 때 효과가 오래 가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실 분들을 위해 반영구적 필러에 대해 알아보려합니다.
반영구적 필러란 효과 유지 기간이 반영구적인 필러를 뜻합니다. 그렇다면 반영구적이란 말은 무슨 뜻일까요? 그 뜻을 알려면 먼저 영구적이란 말의 뜻을 알아야 합니다.
영구(永久) : 어떤 상태가 시간적으로 무한히 계속됨
즉, 만약 어떤 필러의 효과가 영구적이라고 한다면 그 필러는 한 번 시술받으면 시술 효과가 죽을 때까지 계속된다는 뜻입니다.
이 ‘영구적’이란 말 앞에 반(半)이 붙은 게 ‘반영구적’입니다. 여기서 반(半)은 어떤 말 앞에 붙어서 ‘거의 비슷한’, ‘절반 정도의’란 뜻을 더해주는 단어입니다. 즉, 반영구적은 ‘거의 영구에 가까운’이란 뜻을 지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반영구적이란 말은 뜻 그 자체로 놓고 보면 굉장히 ‘오래 지속되는’ 느낌을 줍니다. 완전히 안 변하는 건 아니지만 거의 변하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죠. 하지만 이 말이 제품 앞에 붙을 때는 무척 상대적인 개념이 됩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어떤 제품의 유통기한이 평균 10일이라고 가정해 보죠. 그런데 어느 날 유통기한이 3달인 제품이 출시됐습니다. 3달이란 시간은 10일에 비해서는 엄청 긴 시간입니다. 바로 이때 유통기한이 3달인 제품에 ‘반영구적’이라는 말을 붙일 수 있습니다. 3달이란 시간은 인간의 평균 수명에 비추어 본다면 별 것 아닌 시간이지만 유통기한이 평균 10일인 제품에 비추어봤을 때는 반영구적이라고 할 수 있을 테니까요.
이처럼 반영구적이란 말은 어떤 제품 앞에 붙느냐에 따라 굉장히 상대적인 개념이 됩니다. 어떤 제품의 평균수명이 10년인데 어느 날 수명이 30년인 제품이 나온다면 그 제품을 두고 반영구적이라고 할 수 있겠죠.
이제 필러로 다시 돌아와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요즘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필러는 히알루론산 필러입니다. 이 히알루론산 필러의 평균 유지 기간은 6개월~1년이죠. 이 기준에 맞추어서 생각해 본다면 유지기간이 얼마나 길어야 앞에 ‘반영구적’이란 말을 붙일 수 있을까요? 물론 의견이 다양할 것입니다. 누군가는 최소 5년은 넘어야 반영구적이란 말을 붙일 수 있다고 주장할 것이고 또 다른 누군가는 2년만 넘어도 반영구적 필러라고 인정할지도 모릅니다. 누구 말이 맞고 누구 말이 틀렸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많은 이들이 ‘이 정도면 반영구적 필러라고 할 수 있지.’라고 합의한 지점이 있습니다. 현재는 그 기준점이 2~3년입니다.
그러므로 반영구적 필러라고 한다면 (현재로서는) 효과가 최소 2년 이상 유지되는 필러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 반영구적 필러 : 효과 유지 기간이 2년 이상 지속되는 필러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할 게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반영구적 필러 = 히알루론산 필러가 아닌 필러’라고 생각하시는데요. 어떻게 보면 맞는 말입니다. 히알루론산 필러는 대개 유지 기간이 6개월~1년인 반면 칼슘, 덱스트란, PMMA 등 다른 성분을 쓰는 필러들은 최소 2년 이상 효과가 유지되니까요. 하지만 히알루론산 필러 중에도 효과가 2년 이상 유지되는 제품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스킨플러스 하이알의 경우 히알루론산 필러임에도 효과가 무려 5년 이상 유지됩니다.
(스킨플러스 하이알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으시다면 ‘반영구적 히알루론산 필러, 스킨플러스 하이알’ 칼럼을 참고해 주세요)
그러므로 반영구적 필러라고 해서 무조건 칼슘, 덱스트란, PMMA 필러인 것은 아닙니다. 효과 유지 기간이 2년 이상이라면 어떤 성분으로 만들어졌을지라도 전부 반영구적 필러라고 할 수 있습니다.
⇒ 히알루론산 필러도 반영구적 필러에 속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반영구적 필러의 기준점은 아마도 점점 높아지리라고 예상합니다. 필러 만드는 기술이 점점 발달하는 만큼 필러의 평균 유지 기간도 점점 늘어나고 있으니까요. 요즘은 유지 기간이 1년이 넘는 히알루론산 필러도 엄청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만약 히알루론산 필러의 평균 유지 기간이 1~2년으로 늘어난다면 그때는 반영구적 필러의 기준점 역시 바뀔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때가 되면 유지 기간이 최소 5년은 넘어야 반영구적 필러로 인정받을지도 모릅니다.
어찌됐든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효과가 오래 가는 필러가 나올수록 좋은 일일 것입니다^^
지금까지 반영구적 필러가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반영구적 필러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궁금하신 분들께선 ‘반영구적 필러의 종류’ 칼럼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