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흡입술은 체내에 과도하게 축적된 지방층을 제거하는 수술입니다.
오늘은 지방 흡입술이 어떻게 발달해 왔는지 간략하게 살펴보려 합니다.
1. 회전식 메스를 이용한 지방 흡입
지방 흡입술을 최초로 시행한 의사는 이탈리아의 산부인과 의사인 조르조 피스케르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1974년에 흡입 장치에 전기 회전식 메스를 매달아서 지방을 제거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즉, 이때는 지방 흡입술을 위한 전문 장비가 없었습니다.
흔히 석션(Suction)이라 불리는 흡입 장치가 있는데요.
피스케르는 이 흡입 장치의 끝에 전기로 회전하는 날카로운 메스를 매달았습니다.
그런 후 작은 절개 구멍을 통해 지방층으로 집어넣으면 메스가 회전하면서 지방층을 분해하고,
그 즉시 흡입 장치가 분해된 지방을 빨아들였습니다.
이 최초의 지방 흡입술은 성형 목적이 아니었습니다.
복부 수술을 할 때 지방층이 너무 두꺼우면 수술이 어렵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지방층을 줄일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개발된 것입니다.
전문 장비를 사용한 것이 아니고, 회전식 메스가 너무 위험해서 상당한 출혈이 발생했다고 전해집니다.
2. 캐뉼라를 이용한 지방 흡입
피스케르의 최초 지방 흡입술로부터 4년 후,
프랑스의 성형외과 의사인 이브-제라르 일루즈(Yves-Gerard Illouz)가
성형 수술을 목적으로 한 최초의 지방 흡입술을 시행합니다. 그는 이때 메스 대신 캐뉼라(cannula)를 사용했습니다.
캐뉼라는 날카로운 메스와는 달리 끝이 뭉툭한 기구입니다.
캐뉼라를 사용함으로써 출혈이 훨씬 줄어들었고 그 결과 합병증 발생 확률도 크게 낮추었습니다.
1980년대 초에 캐뉼라를 이용한 지방 흡입술이 미국에 도입되었지만
성공률이 좋지 못해 인기를 끌지는 못했습니다.
3. 튜메슨트 마취법의 등장
1985년, 미국의 피부과 의사인 제프리 클라인 박사가
지방 흡입술 역사에서 가장 중요하다고도 할 수 있는
튜메슨트(tumescent) 마취법을 개발하였습니다.
튜메슨트 마취법은
국소 마취제인 리도카인과 혈관 수축용 약품인
에피네프린을 섞은 혼합 약물을 사용하여 마취하는 기법입니다.
이 마취법이 개발되기 전까지 지방 흡입술은 실패율이 무척 높았습니다.
캐뉼라를 사용한다고 해도 출혈이 일어나는 걸 막을 수는 없었고
특정 부위에만 지방을 흡입할 때도 전신 마취를 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튜메슨트 마취법의 개발로 출혈의 위험이 대폭 줄어들었고 전신 마취의 필요성도 줄어들었습니다.
4. 다양한 기구들의 발명
튜메슨트 마취법 개발로 시술 안전도가 크게 높아짐으로써 지방 흡입술이 큰 인기를 끌게 됩니다.
이에 따라 지방 흡입술을 더욱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다양한 장비들이 개발됩니다.
단순히 빨아들이기만 하는 장비에서 나아가서
흡입관 끝에서 초음파가 발생하는 기구,
피부 바깥에서 초음파를 쏴주는 기구,
1초에 수백 번씩 전후좌우로 진동하는 기구 등이 있습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최신 장비들이 계속 개발되고 있으므로
지방 흡입술의 역사는 현재진행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지방 흡입술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지방 흡입술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원하신다면 ‘지방 흡입술은 무엇일까?’ 칼럼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