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알루론산 필러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그중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녹일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히알루론산(HA) 필러를 녹이는 성분인 ‘히알루로니다아제’에 대해 알아보려 합니다.
◆ 히알루론산(Hyaluronic Acid)은 무엇일까?
히알루로니다아제에 대해 알려면 먼저 히알루론산이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히알루론산은인간을 포함한 모든 포유류의 몸속에 날 때부터 들어 있는 물질로써 쉽게 말해 일종의 천연 보습제입니다. 적게는 자기 중량의 200배에서 많게는 1000배까지 수분을 끌어당길 수 있거든요.
*히알루론산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은 분은 ‘제품 성분: 히알루론산, 넌 정체가 뭐니?’ 칼럼을 참고해 주세요.
그런데 이 히알루론산은 가만히 두면 저절로 분해되어 체내에 흡수됩니다. 나이가 들수록 피부가 건조해지고 탄력이 떨어지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히알루론산의 분해인 셈이죠.
여기서 의문이 생깁니다.
분해되지 않고 그대로 있으면 좋으련만 히알루론산은 대체 왜 분해되는 걸까요?
◆ 히알루론산을 분해하는 히알루로니다아제
히알루론산을 가만 두지 않고 분해하는 물질이 바로 히알루로니다아제(Hyaluronidase)입니다. 이 히알루로니다아제는 히알루론산처럼 날 때부터 우리 몸에 원래 존재하는 성분입니다.
위 그림은 히알루론산의 분자구조입니다. 가운데 화살표가 가리키는 곳이 보이시죠?
딱 봐도 두 오각형 구조를 연결하는 다리처럼 보일 겁니다. 바로 여기 작용해서 두 오각형을 떨어뜨려 놓는 게 바로 히알루로니다아제입니다. 오각형이 떨어진다는 건 곧 히알루론산이 분해된다는 뜻입니다.
◆ 히알루론산 필러의 성질
히알루론산 필러는 흔히 피부에 볼륨감을 주기 위해서 사용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히알루론산이 피부 밑에서 바로 흡수되지 않도록 가교제(Cross-linking agent)를 혼합합니다.
가교제는 쉽게 말해 히알루론산 분자들 사이에 다리를 놓아서 흩어지지 않도록 끈끈하게 연결해 주는 물질입니다. 가교제(加橋劑)가 더할 가(加) 자에 다리 교(橋) 자를 쓴다는 점을 떠올리면 쉽게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이 가교제가 혼합된 히알루론산은 인체에 존재하는 히알루로니다아제만으로는 쉽게 분해되지 않습니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건 쉽게 분해되지 않는다는 말이지 아예 분해되지 않는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어찌 됐든 히알루론산 필러는 인체에 존재하는 히알루로니다아제에 의해서 시간이 지나면서 차차 분해되기 마련입니다. 다만 분해 속도가 느릴 뿐이죠.
그렇다면 만약 히알루론산 필러를 빨리 제거하고 싶을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맞습니다.
앞서 말한 히알루로니다아제를 필러 시술 부위에 넣어주면 됩니다. 바로 이 주사가 일명 ‘녹이는 주사’입니다.
◆ HA 필러 녹이는 주사
사실 히알루로니다아제 성분이 포함된 주사제는 일찍이 다양한 의학적 용도로 쓰이고 있었습니다.
출혈로 생기는 조직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 사용하기도 하고, 약물의 흡수를 높이기 위해 사용하기도 합니다.
그만큼 안전하다는 뜻인데요. 최근에는 히알루론산 필러를 녹이기 위해서 많이 쓰입니다.
히알루로니다아제 성분이 들어간 주사제를 필러가 들어간 부위에 주사하면 모양을 유지하고 있던 히알루론산이 서서히 녹기 시작합니다.
녹는 데는 약 12~24시간쯤 걸립니다. 하지만 녹여진 물질이 몸 안에 흡수되어 밖으로 배출되는데는 1~2주일 정도 걸립니다.
애초에 시술 받은 양이 적다면 한 차례 주사만으로도 제거할 수 있으나 시술받은 양이 많거나 여타 부작용이 생긴 경우라면 상황을 봐 가며 여러 차례 주사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히알루론산 필러를 녹이는 성분인 히알루로니다아제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어지는 칼럼 ‘HA 필러 녹이기 : 히알루로니다아제가 필요한 경우와 주의사항’에 히알루로니다아제가 필요한 경우와 주의사항에 대해 자세히 설명돼 있으니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