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미용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연어주사라는 말에 대해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하지만 왜 주사 이름에 ‘연어’가 들어가는지 정확하게 아시는 분은 드물 것입니다.
오늘은 연어가 몸에 좋으니
그런 연어에게서 추출한 성분으로 만든 주사라서 연어주사라고 부르는구나, 하고 짐작만 하고 계셨을 분들을 위해
연어주사에 대해 알려드리려 합니다.
연어주사는 연어의 정액 및 정소에서 추출한 DNA를 가공해서 만든 주사제를 일컫는 말입니다.
DNA는 모든 생물의 세포 속에 들어있는 물질인데,
그중 연어주사가 주목받는 이유는
연어의 DNA가 사람의 DNA와 95% 이상 일치하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안전하다는 뜻이겠죠.
이 DNA는 우리 몸에서 단백질을 합성시킵니다.
그 결과 세포가 성장하고 다양한 물질들을 만들어냅니다.
즉, 만약 우리 몸 어느 곳에 상처가 생겼다면 그 상처를 치유하는데도 반드시 DNA가 필요합니다.
DNA가 작용해서 조직 재생을 담장하는 세포를 활성화시켜야지만 상처가 치유될 수 있을 테니까요.
연어주사는 바로 이러한 DNA의 성질을 이용한 주사입니다.
그래서 흔히 DNA 주사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또한 피부에 맞으면 마치 피부가 아기처럼 좋아진다고 해서 아기주사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 연어주사 = DNA 주사 = 아기주사
이러한 연어주사는
연어의 정액과 정소 중 어느 곳에서 성분을 추출했느냐에 따라서
크게 PDRN 주사와 PN 주사로 나뉩니다.
1. 연어 정액에서 추출한 PDRN 주사
PDRN은 Poly Deoxy Ribo Nucleotide의 약자입니다.
DNA는 Deoxyribo Nucleic Acid의 약자인데 비교해보시면 알겠지만 이름이 무척 닮았습니다.
이름만 봐도 PDRN이 DNA에서 나온 성분이라는 걸 알 수 있죠.
PDRN은
연어 정액에서 추출한 DNA를 세포와 탄력섬유를 증가시키는 성분으로 재구성한 물질입니다.
이 PDRN은 상처치료 및 재생 효과가 탁월해서 처음 나왔을 때는
손상된 힘줄이나 근육, 인대, 연골 등을 치료하거나 하지궤양, 욕창, 화상 치료 등에 널리 사용되었습니다.
제품으로는 플라센텍스와 리쥬비넥스가 유명합니다.
즉, PDRN 주사는 처음에는 상처 치료 및 조직 수복을 목적으로 개발되었고 또 쓰였습니다.
그러던 것이 피부 미용에도 효과가 있다는 게 알려지면서 서서히 미용 시술에도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국내에서 PDRN 주사가 피부 미용에 쓰이기 시작한 건 PDRN 성분을 이용한
피부재생촉진제인 디셀 350 TRA(Tissue Regeneration Activator)가 출시되면서부터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2. 연어 정소에서 추출한 PN 주사
PDRN 주사가 연어 정액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만들어졌다면
PN 주사는 연어 정소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정식 명칭은 폴리뉴클레오티드(Polynucleotide)입니다.
당연한 얘기일 테지만 정소에서도 DNA가 있습니다.
PN은 바로 그 DNA를 재구성해서 만든 물질입니다.
즉, 연어의 DNA로 만들어졌다는 점은 PDRN과 다를 게 없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대체 무슨 차이가 있기에 정액에서 DNA를 추출해서 만든 건 PDRN이고 정소에서 DNA를 추출해서 만든 건 PN일까요?
먼저 정소는 정자를 만드는 기관이고 정액은 정자가 포함된 물질이라는 점에서 다릅니다.
또한 정액은 연어가 담수에 돌아와야만 채취가 가능한 반면
정소는 담수 또는 해수에서도 채취가 가능하다는 점도 다릅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차이가 있으니 바로 분자량입니다.
정소와 정액은 거기서 추출되는 DNA의 분자량이 서로 다릅니다.
그 결과 정소에서 추출한 DNA로 만든 PN과
정액에서 추출한 DNA로 만든 PDRN 역시 서로 분자량이 다르고 또 성질도 다릅니다.
이러한 차이 때문에 PDRN은 주로 조직재생, 상처치료 등에 쓰이는 의약품으로 개발되고,
PN은 의료기기인 조직수복용 생체재료로 개발됩니다.
쉽게 말해 PDRN은 주로 상처 치료 목적으로 쓰이고
PN은 주로 피부 미용 목적으로 쓰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즉, 피부 미용 쪽에서는 통상 연어주사라고 하면 PN 주사를 뜻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PN 주사가 개발되기 전에는 PDRN 주사가 피부 미용을 목적으로 쓰였고,
그 때문에 PDRN 주사를 두고 연어주사라고 불렀었습니다.
최근에는 PN 주사 중 가장 유명한 제품인 리쥬란 힐러를 두고서 연어주사라고 부르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병원마다 쓰는 제품이 다 다르기 때문에 연어주사라고 해서
전부 리쥬란 힐러를 쓰는 것은 아니란 점을 유의하셔야 합니다.
리쥬란 힐러에 대해 궁금하시다면 ‘필러가 아닙니다, 힐러입니다! - 리쥬란 힐러’ 칼럼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정리하자면 우리가 흔히 연어주사라고 부르는 주사는
연어의 DNA를 재료로 해서 만들어진 주사로써
상처 치료와 피부 미용에 탁월한 효과가 있습니다.
피부 미용만을 놓고 보자면 연어주사는
여드름 흉터나 상처 치료, 미백, 모공 수축, 잔주름 개선 등 다양한 피부 문제 해결은 물론이거니와
노화 방지 효과도 뛰어납니다.
마지막으로 누군가 연어주사라고 할 때
어떤 목적의 주사제를 뜻하느냐 혹은 어떤 제품을 일컫느냐에 따라
지칭하는 대상이 달라질 수 있음을 유의하시기 바라며 칼럼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