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성형 후 많은 분들이 걱정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피주머니(피통)입니다.
피주머니를 짧게는 2일에서 길게는 7일까지 매달고 다니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으며 움직일 때 통증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피주머니를 해야 한다는 쪽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쪽으로 의견이 갈립니다.
오늘은 이 두 쪽 의견을 살펴보려 합니다.
■ 피주머니는 무엇인가?
피주머니는 흔히 헤모박(Hemovac)이라고 부르는데,
수술 후 혈액의 배출을 도와 혈액이 고이는 것을 막는 장비입니다.
피부 안에 관을 삽입하여 피부 밖 주머니와 연결함으로써 혈액이 자연스레 배출되도록 합니다.
■ 피주머니 착용해야 한다!
가슴 성형은 가슴 근육 아래를 박리하여 보형물을 삽입하는 수술이므로 수술 과정에서 출혈이 생깁니다.
물론 수술 중 지혈을 완벽하게 하지만
수술 후 혈압의 변화와 과도한 움직임으로 인해 출혈이 다시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만약 출혈 양이 적다면 자연스레 조직에 흡수되지만 흡수되지 않을 만큼 양이 많다면 체내에 고이게 됩니다.
이 자체로 응급 수술을 받아야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으며,
피가 고여 있는 시간이 오래될수록 구형 구축이 생길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그러므로 피주머니를 착용하여 혈액이 고여 있지 않고 배출되도록 유도함으로써 사전에 위험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 피주머니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
과거에는 수술 장비가 발달하지 않아서 의사의 감각이나 구식 기구에 의존해 수술했기 때문에
박리를 정확하게 하기도 어렵고 지혈을 완벽하게 하기도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최첨단 장비가 발달해서 수술 전과정을 내시경으로 보면서 수술할 수 있으며,
출혈이 있을 경우 전기 지혈 장비로 완벽하게 지혈할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애초에 박리를 정확하게 하고 지혈을 완벽하게 하면
수술 후 출혈이 생길 일이 없으므로 피주머니를 굳이 찰 이유가 없습니다.
■ 요약 정리
정리하자면, 피주머니를 차야한다는 쪽은
‘수술이 완벽하게 된다고 하더라도 만약의 사태가 일어날 수 있으므로 예방해야한다.’는 의견입니다.
반면 피주머니를 차지 않아도 된다는 쪽은
‘수술만 완벽하게 하면 출혈이 일어날 일이 없으므로 찰 필요가 없다.’라는 의견입니다.
사실 두 쪽 모두 발달된 기술과 장비를 이용하면 출혈 없이 완벽하게 수술 할 수 있다는 점에는 동의합니다.
그러므로 피주머니를 차기를 권하느냐 권하지 않느냐에 따라서 의사의 실력을 구분 지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 실력이 문제가 아니라 의사의 성향 차이라고 보는 게 맞을 것입니다.
조금 더 조심성이 많아서 수술 후 위험성을 최대한 줄이려고 하는 의사라면
환자가 다소 불편하더라도 피주머니를 차기를 권할 것입니다.
반면 환자의 편의를 더 신경 쓰는 의사라면 굳이 피주머니를 차지 않아도 된다고 할 것입니다.
이러한 성향 차이는 의사뿐만 아니라 환자에게도 있습니다.
어떤 환자는 수술이 완벽했다고 하더라도 단 1% 가능성이라도 없애기 위해 피주머니를 차길 원할 수도 있고,
어떤 환자는 거의 일어나지 않을 일을 대비하느니
수술 후 바로 일상생활로 복귀하기를 원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의사와 상의하여
피주머니 착용 여부와 착용 기간을 유연하게 정하는 게 가장 합리적인 선택일 것입니다.